Shinnara's Blog
Talking with Shinnara :: NaraTalk.com


지난 번에 같은 제목으로 푸념조의 글을 한번 올린적이 있었는데, 오늘 쓰고자 하는 글은 지난번의 글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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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제가 점심 시간에 무엇을 하는 지 대충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회사가 집에서 가깝다보니 점심을 일찍 먹게 되면 남는 시간에 집에 들러 미처 하지 못했던 일들을 조금이나마 하고 회사로 복귀하곤 합니다. 오늘 점심은 회사 근처이자 집 근처에 있는 죽집에서 동료들과 맛나게 먹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두었던지라 다 먹고 났는데도 점심 시간이 30분이나 남아 있었습니다. 며칠전 주문했던 채은이의 책이 점심 때 배달되어 온다기에 12시 40분에 만나자고 했었습니다. 얼른 집으로 달려가서 창문 열고 환기도 좀 하고, 화분에 물주고, 물고기한테 밥도 주면서 배달하시는 분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타이어가 펑크나서 조금 늦는다는 전화에 청소기를 꺼내 들고 거실과 주방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를 하면서 며칠전 회사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생각났습니다.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모인 술자리에서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가 본래부터 걸출한 입담이 더한 맛을 보여주던 그날의 주인공 중의 한명인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XX씨는 너무 모범적이야. 내가 술이 취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이렇게 늦게까지 같이 있어본 게 아마 처음이지?"

 제가 생각해도 저는 가정적이고 대체로 모범적인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그치만 티를 내려고 하지는 않는데, 그게 남들 눈에도 보이기는 하나 봅니다. 하긴 대부분의 직원이 야근을 하는 분위기인데 퇴근시간만 되면 꼬박 꼬박 집으로 가고 하니, 어찌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가정적일까요?  저라고 해서 남들처럼 술자리도 자주 즐기고, 취미 생활도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족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먼저기에, 그래서 일찍 퇴근하고, 되도록이면 같이 있으려고 합니다.

 제가 집안일을 돕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빠가 되기 전부터 아내를 많이 돕고 집안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 특히 딸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더욱 제가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제 아내에게 있어 채은이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삶에 있어 너무나도 큰 기쁨을 주기도 하구요.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고, 더 오래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채은이가 저와 제 아내에게 소중한 딸이듯이, 제 아내 역시 장인 어른과 장모님의 소중한 딸입니다. 제가 채은이를 아끼듯이 장인,장모님도 아내를 아끼며 키워왔을 것입니다. 제가 채은이를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죠.

이런 생각을 하니, 아내에게 더 잘해줄 수 밖에 없더군요. 제가 채은이를 사랑하고, 나중에 커서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처럼 장인,장모님도 그런 바램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요?

"사위는 백년지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다 딸을 위하는 마음의 발로일 것입니다.

소중한 따님을 저에게 주신 장인,장모님! 앞으로도 서로 아끼며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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