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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과일싸주기

끄적임 2007/10/30 15:39 by Shinnara

 예전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아내 도시락도 싸주곤 했는데.. 요즘은 시간 맞춰 일어나는 것도 어렵군요. 나이를 나타내는 수의 앞자리가 3으로 채워지면서부터 체중도 슬슬 늘어가는 것 같고.. 이래저래 나이들어가는 건 서글픈 일인가봅니다.

 지금 딸아이가 18개월이니, 아이가 태어나기 전, 임신한 몸으로 학교에 출근하던 아내는 학교의 급식을 맘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조미료도 많고, 메뉴도 별루이기에. 더욱이 뱃속의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과일과 야채를 챙겨서 아내에게 도시락으로 챙겨주었습니다. 어떨때는 고구마나 옥수수를 쪄서 주기도 하고.. 솔직히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될지 걱정이긴 했지만, 아내는 오히려 그러한 식단이 더 맘에 든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딸아이가 세상에 나오니, 이제는 모든 관심이 아이에게 쏠립니다. 그러기를 18개월 째. 이런 우리 부부의 관심과 주변 친지, 이웃들의 사랑 덕인지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려니 시간이 빠듯해서 이부자리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나오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씩 집에 들르는데, 얼마전에도 이와 관련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 지난 글 보기: 우렁총각 )

오늘(화) 아기나라 선생님이 오시는 날인데, 아침에 나올 때 급하게 나와서 집안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면서부터 점심때는 집에 좀 들려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심 시간을 알리는 시계 종소리가 "땡"하고 울리자 마자 부리나케 뛰어나가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을 사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부자리를 개고, 블라인드를 쳐서 집안 가득 햇살이 들어오게 했습니다. 가을의 햇살답게 쌀쌀한듯 하지만 따스한 느낌이 무척 좋았습니다.

김밥을 먹고, 집안 정리를 하고나니 시간이 조금 남더군요. 그래서 얼마전 아내가 사온 배 상자에서 배 하나를 꺼내 깎아서 락앤락 통에 담았습니다. 배를 깍다보니 아내와 딸이 생각나더군요. 내일 아침부터는 아내 도시락도 챙겨주고, 또 우유만 간신히 먹여서 보내는 딸 아이에게도 좀더 관심을 쏟아야겠습니다. 괜히 밤 늦게까지 쓸데없는 일로 인터넷에서 방황하지 않고, 아침일찍 일어나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조금은 잠을 아껴볼까합니다.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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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꼬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와 딸아이를 생각하는 신나라(맞는가요?ㅎㅎ)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쁘고도 행복한 글이에요..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고나 할까요..부부가 살면서 서로를 위해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은 너무나 짧습니다..하루종일 같이 붙어 살아도 몇십년 안되거늘...실제 얼굴 바라보고 사랑을 표현하는 실제 시간은 아주 짧지요..웃고 살아도 짧은 세상입니다..싸우기에는 어무나 아까운 시간들...알콩달콩 행복함과 웃음으로만 가득채우세요~

    2007/10/31 00:07
    • BlogIcon Shinnara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너무 짧은 생인거 같아요. 벌써 아이가 19개월에 접어드니.. 이러다 곧 시집보내야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어제는 회사 사람들이 볼링 치러가자는 것도 마다하고 집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답니다. 오늘 아침에는 고구마를 삶아서 보내주었고, 딸 아이와 저도 같이 먹었답니다. 간만에 든든하게 집에서 나왔지요. 어찌보면 참 쉬운 일인데, 그래도 맘은 뿌듯하네요. 어젯밤 아내가 잘때 설거지랑 분리수거등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가 좋아하는 모습에 더 기뻤답니다~ ^^

      2007/10/3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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